무언가 써야 했기에 희망을 써 보았습니다/미향 김지순 물들어버린 석양 빛깔처럼 고운 햇살 출렁이는 아침입니다 구름 위에 구름이 있고 웃음 뒤에 또 다른 웃음이 있고 가슴에서 비울 수 없는 것들도 비우고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은 햇볕 따스한 날 가슴 허해지도록 깊이 박힌 그리움의 물결들도 고인 물 버리듯 내려앉은 먼지 털듯 그렇게 털어내고 싶습니다 많은 걸 안은 채 흘러가는 저 구름도 구름 뒤에 숨은 파란 하늘이 존재하지 않은가 어수선하게 쓰는 글이 시가 되기까진 지난 시간이 담보가 되었고 지난 추억이 볼모가 되었습니다 기름 떼가 쓸고 간 폐허가 된 자리를 우린 보았고 하얀 물거품이 다시 일고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을 또한 보았지요 용기있는 자, 웃음을 잃지 않는 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자에겐 긍정의 힘이 있기에 슬픔 따윈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을 거라 희망을 가득 안아 가슴 구석구석을 채워 봅니다. Whispering Hope (희망의 속삭임) - Phil Cou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