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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찾아든 그리움 - 김경훈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 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속으로 들어가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 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첫 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임의 그리움이 있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

비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 내리는 날에는 공원에 들려 손잡고 걸어보고 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벌써 그리워하고 싶은 사람...

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해 준 미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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