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 삶의 엔진을 끄고 / 향린 박미리

by 김 혁 posted Jan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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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삶의 엔진을 끄고

 

/ 향린 박미리  

 

 

보고 싶어도
가고 싶어도
눈 감고 마음 감고
그저 그립다고만 했다

기다려 줄 수 없다는 세월은
오늘도 채근하는데
나는 그저
굴레라는 저인망 底引網 속에서
망설이기만 했다

그래
하루쯤 삶의 엔진 꺼둔다고
어찌 될 세상도 아닌데

수면 위 물고기처럼
파닥이는 심장 데리고
맡겨둔 그리움 만나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