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파도 기다림이다 / 록정 곽을근
누구도 모르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리움 가슴에 넣고 있다면
그것은 드러내지 못하는 사랑이다
보고 싶은 사람
가슴에 넣어두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미워하는 사람
가슴에 넣어두고 있다면
그것 또한 지우지 못하는 사랑이다
그리워하는 마음조차도
가슴에 없이 비어 있다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조차도
가슴에 없이 비어 있다면
외로워하는 마음조차도
가슴에 없이 비어 빈 가슴으로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빈 가슴에
넘치게 채우려 기다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사랑은 그렇게 가슴으로
기다림을 이어가며 사랑 키워 가는 것이다.
아프지만 기다림이 없다면 사랑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