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해보았다 / 김홍성 접시만한 웃음꽃 가슴에 꽂고눈물나도록 사랑도 했고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너무 사랑해서그리워도 해보았고천근같은 삶의 무게 만큼미워도 해보았지만가을 낙엽으로 다져버린앙상한 나무 처럼아무것도 달라질 것없는인생의 피박같은 이별은 못할 짓이었다구름속의 달이 빠져나가 듯 돌아서면 남이되어 모든 것은까맣게 잊혀지는 줄만 알았는데당당했던 자신감은 어디로 가고한심한 생각 너머에온 몸으로 파고드는 운명적 비극이라는 비애가 도사렸다가 먹구름 되어 밀려오고 있는데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돌이켜 보면 살갑게 해주지 못한 마음만모래알 처럼 바스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