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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저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가을은 감사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고,

곡식을 거두는 동안은 내리지 않는 비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중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을은 평화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원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잎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들도 언젠가는저렇게

열매 맺는 것을 알기에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흐릅니다



가을은 여행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먼 곳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전해 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선물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에겐가 전할 선물을

 고릅니다 풍성한 오곡백과,맑고 푸른 하늘,

다시 빈손이 되는 나무를 보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빨리 나누고 싶어 잊고 지낸 사람들의 주소를 찾아 봅니다



가을은 시인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시인이 됩니다

쓸쓸하게 피어있는 들국화,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줌의 가을 햇살, 짝을 찾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은 흔들리고 우리는 시인이 되어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소낙비 / 이연실(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