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