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수 고대 하는 새 ( 두번째 )

by Skylark posted Jul 18,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학수 고대 하는 새 ( 두번째 )....{부제~ 아름다운 탄천}


( 앞에서 계속....)

차들이 다니는 다리 말고 사람만을 위하여 낮게 걸쳐서 아주 왼만하게 약간
둥글려서 만든 오작교 같은 다리는 바닥을 요철로된 나무송판으로 깔아

놓아서 걷는데 쿳숀감도 좋지만,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내는
울림 소리도 "우두두둑" 나무 소리라  아주 경쾌하고 기분이 좋다.

운이 좋은 날에는 다리 가운데에 서서 그 때 마침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팔뚝
만한 크기의 잉어들을 보는것도 빼놓을수 없는 운치다.

봄이면 산란을 하느라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펄떡펄떡 설쳐대는
붕어무리를 보는것도 아주 좋은 구경꺼리다.

오늘도 나가보니 월척만한 붕어들이 제 힘에 겨워 펄떡뛰어 올랐다가 철썩
물속으로 갈아 앉으니 물 보라가 일면서 크고 둥근 원형의 물결이
넓게 넓게 퍼져나간다.

처음에 이사와서 장마때에 보니 사람들이 허리에 긴끈을 매어서 한쪽 끝은
개울가 나무에 매어 놓고 세차게 흘러가는 흙탕물 속에 들어가서 잉어를
잡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보았었는데 이제 그런 광경은 볼수가 없다.

근처에 오리를 키우는 인가는 없는데 어디서 날라 왔는지 갈색 오리一家가
아빠오리 엄마오리 어린오리 여섯마리해서 여덟마리가  물속에서 먹이를
꾹꾹 찾으면서 유유히 떠 다니고 있다.

아침이면 우루루 풀숲에서 나오더란다,

아이들은 자전거, 씽씽카도 타고있고 어떤 어린아이는 발에는 롤러스케이트
를 신고 헬멭을 쓰고 무릎 보호대를 양 무릎에 대고 팔굼치 보호대를 양쪽에

대고 마치 아이스학키 운동선수 모양으로 중무장을 해놓으니 가녀린 몸에
허우적 허우적 몸도 가누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은 비실비실 옆으로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 엄마 나는 못 가겠다" 하고 저 만치 앞서간 엄마를 부른다.

차림이 마치 만화 주인공 (로보트 태권 V ) 같다.

그 차림새를 차리고, 여기에 나올려면은 엄마하고 얼마나 수선을 떨었을까
생각하니 딱한데도 그냥 웃음이 나온다.

맑은 물이 흐르니 어찌알고 왔는지 크고 작은 하얀새들이 날라와서 뫃여든다

어떤 새는 고기를 잡으려는건지, 무얼 기다리는건지 목을 길게 빼고는
멀뚱멀뚱 사방을 끼웃끼웃 진짜 학수고대를 하고는 서서 있다.

<鶴首苦待 >라는 말이 이 새를 두고 일컬은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떤 하얗고 자그마한 새는 해오라기인지,한쪽 발은 물속에 뻐티고 섰고
다른 발로 연신 물속을 이리저리 잽싸게 쿡쿡 찌르면서 휘저어 댄다.

혹시 물속 돌틈에나 물풀속에 숨은 고기를 놀래켜서 달아나면 잽싸게 낚아
채어서 잡아 먹는 모양이다. 그  광경이 깜찍하다.

어떤새는 물이 흘러가다 떨어지는 목을 지켜서 한참을 노려보다 고기를
낚는다. 방법도 제 나름대로 전부 다르다.

저녁에 석양이 누엿누엿 지면 새들도 잠을 자러 가는지 어디론가 제가끔
훨훨 날라 간다. 가까운 산으로 찾아가는 건지, 풀숲으로 가는지 긍금하다.

캄캄한 밤이 되면 창마다 불을 켠 아파트의 긴 그림자와 가로등의 불빛이
담수해 놓은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야경...

길 위쪽 상가들의 明滅하는 네온사인 불빛을 보면
이 곳이 라스베가스 같기도 하고,....

탄천을 따라서...
물 길위에 길게길게 비추인 총천연색의  여러가지  화려힌 불 빛과
네온싸인을 보노라면 여기가 센프란시스코港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물속의 야경이 너무나 현란하고 아름답다.

                                                        2003년 7월 18일  Skylark ( 7회)

(참고)
* 씽씽카는 한쪽 발만 올려놓고 앞쪽에 뻔쩍뻔쩍 불빛을 내면서 달리는
   아이들의   놀이기구...
  나도 잘 몰라서 일부러 아이들에게 그이름을 물어 보았지요.^^

* 새들의 생태는 하도 신기해서 일부러 앉아서 한참을 관찰 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