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잎은 말한다 / 김종해 -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마라 죽었다고 생각되는 만물과 자연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사람들은 가엾다 사람이 산다는 것 영원 앞에서는 허상일 뿐 흙 속에 뿌리내린 한 포기 풀잎마저도 제 앉은 자리에서 속도를 지니고 있다 누구 하나 발견하지 못한 저 춤 별과 한몸이 되어 움직이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죽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은 살아서 영원을 움직인다 풀잎 한 포기에 말 걸어보면 풀잎은 말한다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