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가는길

by 소정 posted Aug 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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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는 여름휴가 는 아예
관심 조차 없어진지 오래다.
날씨가덥긴해도 기분 전환도하고 답답한 마음도 풀겸
훌쩍 길을 나서본다.
내가 즐기는 양수리길.......
카페 들이 즐비한 미사리를 지나서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대교를타지않고 팔당땜방면인 구 길을 택한다.
전에는 길이 좁고 차가 많이 붐비던 길이였지만
지금은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길이다.
굽이굽이 고개를 돌아 가면서 펼쳐지는 한강의정취가
여간 정겹고 아름다운게 아니다.
팔당땜을 지나서 조금 가다보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기념관이 있는 뫼현 마을이있어
시간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곳을 지나서 양수리로 향한다.
양수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라는뜻에서 두 물머리 라고도 불린단다.
아침 일찍 양수리에 오면 남한강의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은
한폭의 수려한 동양화를 보는것 같다.

양수리 삼거리에서 대성리방향으로  향한다.
곧게 뻗은 길이 눈앞에 시원히 트이고 그길을 달리다 다보면
마음의 잡다한 상념 들이어느새 훌훌 날아가 버리는것 같이 마음이 가벼워 짐을느낀다 .
왼편에 운길산의 모습이  흐르는 강물에
비춰진풍경은  어느 동양화가 그렇게 환상적일수 있을까?
몇년 전에 운길산 수종사에 오른적이 있었는데
그때 산위에서 보았던 북한강의 경치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산 과 강이 함께조화를 이룬 풍경을 보고 싶어서
여기를 자주 오게 되는것같다.
대성리쪽으로 가는 길에는 갖은 모양의 카페가 즐비 하다.
그러나 답답한 속에서  비싼 차를 카페에서
즐길 필요는 없다.
고개 마루에 오르다 보면 언덕 위에 노천 카페가

있어 시원한 나무그늘  소박한 의자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천원 짜리 커피를 마시며
오늘의 忙中閑 을 즐겨봄도 마음의 피서법이려니......

                   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