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 ! 무슨 꽃이 피었노 ?
아침에 잠시 비가 그치고 맑은 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서늘 하기도 하고
수산하기도 하다. 비가 또 오려나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햇볕이 나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그냥 괴롭히니 비가 오는걸
마다 할수도 없다.
그 골목을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매번 한약 다리는 냄새가 나곤 하더니....
그 건강식품집 앞을 지나면서보니 그 찌꺼기를 거름 삼아 여러가지 꽃들을 심어서
요즈음 한창 피어나니 손님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나 같이 지나는 길손들의 마음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주인이 여름휴가를 갔는지 가개문이 닫혀있다.
내가 그리워하던 겹 채송화가 기다란 프라스틱 화분에 色色이로 피어있는데 벌 한
마리가 꿀 따기가 한창이다.
내 이름의 끝자가 들어서 정이 가는 분꽃은 어제 낮, 차를 타고 지날때에는 노랗고
빨갛고 노랑이와 빨강이가 같이 섞인 꽃이 활짝 피어서 마음을 사로 잡더니 오늘
아침에는 꽃잎을 모두 꼭 오무렸다.
깨꽃. 일명 사르비아꽃도 두어 포기가 작은 키에 빨간꽃을 잔뜩 매어달고 피어있다.
호박은 흙이 가득 담긴 커다란 스트로폼 상자에 뿌리를 박고 주인이 가개의 창살에
높게 매달아 놓은 끈을 따라 넝쿨들이 타고 올라가 털이 꺼칠꺼칠한 잎사귀가 무성한
사이에 노오란 호박꽃끝이 미쓰들 머리끝 파마하듯 조금은 오글오글 오그라져 피어
있는데 호박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장마가 질때에는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
원래는 푹신한 풀밭이나 담장 위에 올라 가면서 열리는 호박을 매일 아침이면
얼마나 컸나 또 열릴것은 없나하고 드려다 보는 낙도 좋고 그러느라면 마음도
푸근한데 이 호박 넝쿨은 갈파롭게 매어달려 있는게 가엽다.
호박은 그냥 피는 꽃은 숫꽃이고 원래 부터 조그맣게 열매 끝에 꽃을 달고 생겨난
꽃이, 꽃도 피지만 그 열매가 커나서 호박이 된다.
넝쿨 끝에 맨 나중에 커져서 어리고 연한 그 잎사귀는 뜯어서 줄기의 껍질을 벗기고
밥솥에 쪄놓고,된장에 국물을 작게 잡고 풋고추 파 마늘 며루치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를 준비하고,찐 호박잎 위에 밥을 한숱가락 퍼서 얹어 놓고 그 찌개를
한숟갈 떠서 밥위에 올려놓아 쌈을 싸서 입에 넣으면 뜨거운 된장 국물이 새어나와서
싸아하니 혀끝에 닿는 맛이 일품, 요즈음 같이 더워서 입맛이 없을 때에는 밥맛이
절로 나게 마련인데.....^^
나는 넓은 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런 열매 나무는 심을 염을 안내는데 이가개
주인은 참으로 알뜰하다.
빠지면 큰일 날세라 심어놓은 고추나무도 길죽길죽 잘생긴 고추열매가 대여섯개
열려 있다.
전에는 보이던 빨간색 오랜지색 활련꽃이 펴 있던걸 본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그게 작년 기억인가. 아니면 벌써 다 피고서 넝쿨 겆이를 했나....?
사실 우리 뜰에는 절기 따라 피어나는 宿根草들 때문에 어떤 새로운 꽃이나 모종들을
심으려면 먼저 있던것중 어느것이라도 쫓겨나야 되기 때문에 그것이 되지 않는다.
꽃들이 한창 피어 있는 그 뒷쪽에는 이제는 꽃이 다 져버린 영산홍과 꽃이 피면
그 향기가 너무 짙어서 머리가 아픈 꽃치자나무 등이 호위를 하듯이 뻐티고 서있다.
무성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토마토 사이에 끼어서 자기가 피어날 차례를 기다리는
칸나꽃이 눈에 띈다. 이 꽃은 큰길가나 정원에서도 그 시원한 잎사귀와 정열적인
꽃으로 사랑을 받는데 이 곳에서는 겨우 낑겨 있는 느낌이다.
열심히 커가지고 빨갛고 정열적인 꽃이 피어나면 그때에는 주인이 자기를 맨 앞줄에
세워 놓아 주겠지 하는 열망을 마음속에 감춘채 옹색하게 끼어 있다.
주인이 없는사이 나는 남의 정원을 몰래 엿본 기분이다.
그래도 지나는 길손들이 보라고 심어놓은 꽃이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2003년 8 월 7 일 Skylark ( 7회 )
아침에 잠시 비가 그치고 맑은 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서늘 하기도 하고
수산하기도 하다. 비가 또 오려나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햇볕이 나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그냥 괴롭히니 비가 오는걸
마다 할수도 없다.
그 골목을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매번 한약 다리는 냄새가 나곤 하더니....
그 건강식품집 앞을 지나면서보니 그 찌꺼기를 거름 삼아 여러가지 꽃들을 심어서
요즈음 한창 피어나니 손님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나 같이 지나는 길손들의 마음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주인이 여름휴가를 갔는지 가개문이 닫혀있다.
내가 그리워하던 겹 채송화가 기다란 프라스틱 화분에 色色이로 피어있는데 벌 한
마리가 꿀 따기가 한창이다.
내 이름의 끝자가 들어서 정이 가는 분꽃은 어제 낮, 차를 타고 지날때에는 노랗고
빨갛고 노랑이와 빨강이가 같이 섞인 꽃이 활짝 피어서 마음을 사로 잡더니 오늘
아침에는 꽃잎을 모두 꼭 오무렸다.
깨꽃. 일명 사르비아꽃도 두어 포기가 작은 키에 빨간꽃을 잔뜩 매어달고 피어있다.
호박은 흙이 가득 담긴 커다란 스트로폼 상자에 뿌리를 박고 주인이 가개의 창살에
높게 매달아 놓은 끈을 따라 넝쿨들이 타고 올라가 털이 꺼칠꺼칠한 잎사귀가 무성한
사이에 노오란 호박꽃끝이 미쓰들 머리끝 파마하듯 조금은 오글오글 오그라져 피어
있는데 호박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장마가 질때에는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
원래는 푹신한 풀밭이나 담장 위에 올라 가면서 열리는 호박을 매일 아침이면
얼마나 컸나 또 열릴것은 없나하고 드려다 보는 낙도 좋고 그러느라면 마음도
푸근한데 이 호박 넝쿨은 갈파롭게 매어달려 있는게 가엽다.
호박은 그냥 피는 꽃은 숫꽃이고 원래 부터 조그맣게 열매 끝에 꽃을 달고 생겨난
꽃이, 꽃도 피지만 그 열매가 커나서 호박이 된다.
넝쿨 끝에 맨 나중에 커져서 어리고 연한 그 잎사귀는 뜯어서 줄기의 껍질을 벗기고
밥솥에 쪄놓고,된장에 국물을 작게 잡고 풋고추 파 마늘 며루치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를 준비하고,찐 호박잎 위에 밥을 한숱가락 퍼서 얹어 놓고 그 찌개를
한숟갈 떠서 밥위에 올려놓아 쌈을 싸서 입에 넣으면 뜨거운 된장 국물이 새어나와서
싸아하니 혀끝에 닿는 맛이 일품, 요즈음 같이 더워서 입맛이 없을 때에는 밥맛이
절로 나게 마련인데.....^^
나는 넓은 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런 열매 나무는 심을 염을 안내는데 이가개
주인은 참으로 알뜰하다.
빠지면 큰일 날세라 심어놓은 고추나무도 길죽길죽 잘생긴 고추열매가 대여섯개
열려 있다.
전에는 보이던 빨간색 오랜지색 활련꽃이 펴 있던걸 본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그게 작년 기억인가. 아니면 벌써 다 피고서 넝쿨 겆이를 했나....?
사실 우리 뜰에는 절기 따라 피어나는 宿根草들 때문에 어떤 새로운 꽃이나 모종들을
심으려면 먼저 있던것중 어느것이라도 쫓겨나야 되기 때문에 그것이 되지 않는다.
꽃들이 한창 피어 있는 그 뒷쪽에는 이제는 꽃이 다 져버린 영산홍과 꽃이 피면
그 향기가 너무 짙어서 머리가 아픈 꽃치자나무 등이 호위를 하듯이 뻐티고 서있다.
무성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토마토 사이에 끼어서 자기가 피어날 차례를 기다리는
칸나꽃이 눈에 띈다. 이 꽃은 큰길가나 정원에서도 그 시원한 잎사귀와 정열적인
꽃으로 사랑을 받는데 이 곳에서는 겨우 낑겨 있는 느낌이다.
열심히 커가지고 빨갛고 정열적인 꽃이 피어나면 그때에는 주인이 자기를 맨 앞줄에
세워 놓아 주겠지 하는 열망을 마음속에 감춘채 옹색하게 끼어 있다.
주인이 없는사이 나는 남의 정원을 몰래 엿본 기분이다.
그래도 지나는 길손들이 보라고 심어놓은 꽃이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2003년 8 월 7 일 Skylark ( 7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