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진다는 것 / 문정영

by 김 혁 posted Aug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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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진다는 것 / 문정영 번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이 녹슨 철길 너머로 봄풀 번지듯 건너오는 것이 보이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 산다는 것은 서로 번져서 푸르거나 붉게 물든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가 내게로 시간차 없이 건너온다는 것 혀의 아래쪽이 때때로 마른다는 것 봄풀 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젖어있다는 것 마른다는 것이나 젖은 것도 다 번지는 것 속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번진다는 것 때로 아픈 것이다 - 올린이/블루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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