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녘 냇가에서

by 소정 posted Aug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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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녘 냇가에서

      푸른 물기 먹음은 별들

      은사시나무 흰 가지마다 피어나는 저녘

      들릴듯 않들릴듯 희미한 물 소리

      어둠 속으로 길을 냅니다

      누가 이리 깊은 적막을 풀어 놓는지...

      오늘 밤은 아마도 저 별들을

      하나도 헤지 못할헛 같습니다

      시간 속에서 숨겨놓은 한시절 햇빛

      갖은 사연 가득 품고 잠든 꽃 들의요람

      누구의 가슴엔들 없으랴마는..........

      꽃내음 지천 흩어지는 이런 저녘엔

      그저 물 소리만 따라 걸으며

      꽃 잠 고요한 어둠속을  따라오는 푸른 별 하나

      조용이 마주보며 걸어봅니다.  

                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