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지나 구름 한 줄기 뚫고 하늘 가슴 보다가 아직도 적게나마 묻어 있던 열정 멈춘 바람에 뜨겁게 울던 나의 여름이 가면 도시의 길가 마른 갈증 버티다 흐르던 땀 줄기 닦다가 슬픔의 나래에 받친 눈물들 정화하고 아픈 상흔의 시간들을 넘기던 여름, 우리의 여름이 가면 나무 흔들림 따라 열매 부딪치는 소리 잼잼 톡톡이며 아이 자라는 몸짓 눈동자의 맑은 호흡을 따라 향기로운 숨결 부드러운 바람 호숫가에 가득해 질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익게 될까? 하늘로 비행 광막하고 바다의 도도함 짙어질 때 우리의 약속과 작은 바램도 깊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