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아름다운 이유

by 김 혁 posted Aug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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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아름다운 이유 차 한잔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낙엽 밟고 산길을 걷는 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미소 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 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입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 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진정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