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가을숲에서

by PW 1234 posted Sep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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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





            

    삶이 너무 바빠서

    잠시 판에 박힌 일상을 접고

    내 삶을, 내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아무도 찾지 않는

    호젓한 오솔길을 찾아

    내 삶의 발자취를

    한 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다람쥐  노니는 숲속 길에

    발걸음 멈추어 서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숲속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새들의 속삭임도 들린다.


      
      바람이 한 점도 없는 데에도

      저절로 혼자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다 보자.



      그 오솔길에는 잊혀졌던 내가 있다.

      그 시냇물 소리 속에

      지나간 내 유년의 시간이

      숨어 있다.

      소리없이 지는 낙엽 속에

      내 인생의 비밀이 담겨 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호젓한 오솔길에서

      잃어 버린 시간을 더듬으며

      진정한 나의 자화상을 찾아 보자.

                      ~ ~  시       ... 남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