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3.09.16 10:11

가슴속에 흐르는 강

조회 수 1327 추천 수 24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녹차밭 굽이진 길 지날때
은은한 들국화 향기
그대 가슴으로 알고 지나렵니다.

땀이 진실이라고 말 하는
농부의 손길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굽어 휘어진 허리춤에
찔러진 수건 한장은 아름다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익어가는 벼이삭에 앉는 참새는
바람의 손짖에 흔들리는
허수아비 춤시위에 그네를 탑니다.
줄에 매단 깡통 소리에
놀란듯 날아가 버리는 가을정경에
당신의 가슴을 보았습니다.

논둑길 지나 정자나무에 앉았습니다.
파아란 하늘, 흰구름 노는 모습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름모를 들꽃 한송이에 머무는 눈길은
코끗이 찡해 옵니다.

나두 저렇게
그저 잠시 왔다 가는 길손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수많은 몸짖에 고추잠자리 몰아내면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내옵니다.







  • ?
    소정 2003.09.17 17:04
    가을 들녘의 평화스런 모습을 그린 글이군요.

    논둑길 지나정자나무 그늘에서 파란하늘 가에
    흐르는 흰구름.... 요즘 같이 흐린 날씨의 연속 솟에서 새삼 그리워 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어서 마음한편이
    서늘해오는 기분인데 .
    마지막구절 잠시 왔다가는 길손... 이라는 말이
    더욱 마음이 허허로워 지는군요.
    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