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3.09.20 22:02

가을 들꽃 앞에서....

조회 수 1691 추천 수 29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달맞이 꽃님에게

  
      시골집을 잘 다녀 오셨다구요. 
 
      모처럼 어린양도 해 보았겠네요.
      친정 부모님 앞에서....

           * * *

  아침녘 일어공부를 하러 가는 길.

  날개 끝이 진 자주색을 한
  한 마리의 예쁜 고추잠자리가

  요리 저리 잽싸게 나는걸 보았어요.
  늦게 나온 날 파리라도 잡아서
  요기를 할 참인가보다....
.
  우리 아파트
  뒷 곁을 흐르는 시냇가 풀숲에서

  이제는 힘이 다 한듯한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아, 가을이 깊어 가는구나.....
  
  올해는 가을 날씨가 쾌청해서
  빨간 고추도 돗자리에 널어 말리고

  몇 조각 않되는 파란 애호박 고지를
  신문지를 깔고 말리는 정경을 자주 보았읍니다.

  좀 작은 평수의 연립에 사는  
  젊은이 들도 ,

  요사이는  아주 알뜰하게 사는구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 * *

      추석에 친정오라비의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러 온
      딸네 가족.

      그곳 집에는 제법 넓은 정원이 있어

      외갓집에 와서 까지
      컴퓨터 오락에만 빠져 있는

      큰 외손녀 딸아이에게
      사위가 말했읍니다.
  
      정원에 나가 들꽃도 보고
      나비도 보고, 벌도 보아야지...

      정말 큰일이구나,
      정서가 매말라 져서...

         * * *

          내가 꽃을 너무 좋아하여
          정원에 온갖 들꽃을 심어 놨어요.

          봄부터 시작하여
          소월의 진달래 꽃.

          조금 늦게 피는 철쭉꽃
          김영랑의 모란 꽃까지.

          가을이면
          구절초 꽃도 피어요.

          온갖 꽃들이
          계절 따라

          쉬지 않고
          차례대로 피어 나지요.

          하얗게...
          또 보라색으로 핀

          가을 들꽃 앞에서
          모처럼 뫃인 온 가족들 사진도 박고

          빨갛게 잘 읶은 꽈리 열매를 따 가지고

          외 손녀에게
          오랫만에 꽈리 부는 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2001년 10월 5일 씀
                                     2003년  9월 20일 Skylark 이용분 (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