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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3 23:59

고독에게

조회 수 1200 추천 수 2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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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에게
      당신은
      나를 바보로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때

      노여워 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 잡아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수 있음을

      진정 겸손해야만
      삶이 빛날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을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