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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5 21:22

세월이 가면...

조회 수 1366 추천 수 2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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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가면


    詩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여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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