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란 지교( 芝蘭之交) 를꿈꾸며*
저녘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수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 되지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 찌 행복해질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절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 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듯이 잘 생길 필요가 없다.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수 있으면 된다.
"지란 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글 중에서
난초의 고고한 기품과 깨끗함 그리고
미진(微塵) 도가까이않는 청초한 난의 삶을
우정에 비유한 글이어서 즐겨 읽어보는 글의
한구절입니다.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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