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어느 조용한 바닷가 언덕위 아담한 집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은 부모님이 오랜 세월 지은 집인데 파아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너무나 경치가 좋은 곳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집 앞을 가리고 있는 대나무 숲 때문에 그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 좋은 경치를 보려면 집 뒤에 있는 바위로 올라 가야했습니다. 그 사람은 늘 생각했습니다. "겨울에는 그늘이 져서 춥고 여름에는 바람을 막아 덥고" 아름다운 경치조차 볼 수 없게 "왜 쓸데없이 대나무들을 심었을까?"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어느날 그 사람은 용기를 내어 그 대나무 숲을 모두 잘라 버렸습니다. 그리곤 확트인 그 경치를 집안에서도 마음대로 볼 수 있게되어 너무 너무 기뻐 했습니다. 그 사람은 한동안 몹시 행복했습니다. 온 몸이 홀가분하고 자유를 얻어 훠얼훨 날아 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그 즐거운 날들이 계속되어 여름이 왔습니다. 어느날 큰 바람과 비가 섞인 태풍이 불어 왔습니다. 밤새 불었습니다. 다음날 태풍이 지나가고 그곳에도 햇살이 변함없이 찾아 왔는데 언덕위에 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론 그 사람을 본 사람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