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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 인가 디딤돌 한장 올려놓고 까치발로 핏빛으로 물든 낙옆 한 잎 따서 가슴 속 책 갈피에 꼽아 둔다. 길섶 한 모퉁이에 함초롬히 피여있는 들꽃들의 향연 떨리는 마음으로 씨앗 받아 가슴 속 창고에 넣어 둔다.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오고 가는 세월의 행간 그 속에서 늘 서성이는 우리네 여정이지만 그 삶속에 아름다운 꽃으로 거듭 나고파 하늘문 열리며 타오르는 태양과 함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그대 가슴에 향기나는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다시 태어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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