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름 ♥ 저건 하늘의 빈털털리꽃 뭇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永遠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없이 목적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虛虛한 모습 통틀어 무게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上空 수놓네. ♥ 강 물 ♥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천상병 詩集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에서 이매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