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가에서/성혜린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에어둠이 깔리면밤 하늘은 잔 물결위로약속의 별 가루를 뿌려댄다저 만치 고개 숙인 갈대 숲에서수런수런 이야기가쉼없이 나올때쯤어둠의 터널을 밝혀온 여명이뽀얗게 여물어 가고있다다 하지못한 속내 일랑미련으로 남겨둔채 강물에 떠있는 하늘은자꾸만 달빛찬 이랑을 건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