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듯 빠른 걸음으로... 날씨는 으슴프레 때아닌 겨울비도 하마 잊을세라 날마다 조금씩 흩 뿌리는데... 유리창에 낀 우유빛 물 안개 성애 때문에 앞산의 풍경이 흐려져서 잘 보이질 않네.... 무슨 질곡이 쌓인 사연 그리 많길래 늙지도 않았는데 꼬부라진 가지마다 깊은 시름 쌓였는가... 야트막한 토분에 심긴채 몇 십년 연륜이라도 들은 듯 보이는 아담한 소사 나무 이제 샛노란 황금 빛으로 뒤 늦게 단풍이 들어 제 홀로 가을을 구가한다. 다가 온 절기는 어김없는 겨울을 향해 더딘 듯 빠른 걸음으로 세월을 재촉 할 것이니 저무는 한해를 마무리 하기 위함이런가.... 2003년 11월 29일씀 2003년 12월 9일 Skylark (7회) (노래 곡명~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