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이 따뜻한 세상 ....

by Skylark(7) posted Jan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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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따뜻한 세상 ....*

      

      


          ***  따뜻한 이야기 ***



          새해 들어 밤새 처음 눈이 내리더니

          느닷없이 내려간 기온으로

          조금 내린 눈이 얼어 붙어서

          차가 다니는 큰 길들은

          다 녹았지만 햇볕이 비치지 않는

          골목 길들은 꽁꽁 얼어 붙었다.

          아파트 뒷길 개울 옆으로 난

          참한 산책길이 꽁꽁 얼어서

          그만 오가는 이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래도 찻길 다리 밑으로 난 이 길로 가면

          자동차가 오가는 큰길을 건너지 않고도

          건너편 쪽으로 갈수 있기 때문에

          살살 사람들이 밟지 않은 맨 눈위를 골라서

          가보려고 조심조심 걷기 시작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조심하세요, 길이 미끄럽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  누구일까 ....

          나를 아는 사람인가 ?

          하고 뒤돌아 보니 추워서 귀마게 까지 한

          옆길로 지나 가던 전연 모르는

          어떤 사람이 나를 쳐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


          순간  나는  

          아 ! 이 따뜻한 세상 ....

          갑자기 온 세상이 따뜻하다.!!


          얼음이 언 개울가에서는

          조금 푹해진 날씨에

          얼음이 녹아 내려앉는 소리가

          `지지직 지지직` 하고 들려 온다.


          나, 오늘 여기로 오길 참 잘 했구나 !!

          이 따뜻한 세상도 보고

          개울에 얼음이 녹는 소리도 듣고 .....


          갑자기 봄이면

          대동강 얼음 녹는 소리가

          쩌렁쩌렁 난다는

          옛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곳에도 지금 쯤 봄은 오고 있겠지......


                                04년 1월 15일 Skylar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