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이다!
엊그제께 가을의 문턱인 입추를 지나고
또한 처서를 넘어섰다.
그 동안 기성을 부리며 밤잠을 설치게 하던
폭염의 여름도 어느 새인가 물러나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을
불러 일으켜 생기를 돋구어 준다.
길섶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 대며 청초한 자태를 뽑내고,
저녁에는 섬돌 밑 귀뚜라미도 한결
목청을 돋우어 구슬프게 울어댄다.
아 가을이다, 가을!
바쁜 일과를 물리고 시가지를 조금 벗어나면
벼가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또한 다른 오곡백과들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우리도 한해 동안 정성들여 닦아 온
일들에 좋은 결실을 기대하며
마지막 노력을 경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