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

by 조은순 posted Mar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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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창 시절에 애달프게 읊으던 시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김소월의 시 라고 하시겠지요. 그러나, 그분이 살아 있던 시절에 이곳 미국에서는 Sara Teasdale이 그이와 같은 슬픈 사랑의 시를 쓰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가정, 환경, 사랑, 시, 죽음 등이 거이 일치 합니다.

소월은 1902년에 평안북도 곽산의 부유한 집에 태어나 이리 저리 방황 하다가 1934년에 약을 먹고 떠나버렸습니다. 사라는 1884년에 St. Louis, Missouri의 좋은 가정에 출생 하여 역시 여러군데 전전 하다가 1933년에 약물 자살 하였습니다.  두 사람 한결같이 사랑에 실패 했답니다. 그러면, 비슷한 두 시를 비교 해 봅시다.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Let it be forgotten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gotten,
잊어 버려야지요, 꽃이 지면 잊어 버리듯이,
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
한창 불타다 꺼진 불 같이.
Let it be forgotten for ever and ever,
아주 영원히 잊어 버려야지요,
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세월이 가면 우리 모두 늙어 버릴테지.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
누가 묻거든, 잊었다 해요,
Long and long ago,
벌써 옛날에 말이에요.
As a flower, as a fire , as a hushed footfall
꽃이 지듯이, 불이 꺼지듯이,
In a long forgotten snow.
그 옛날 눈 위의 발자국 같이.

두 사람 인생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소월은 생전에 알려지지 않고 총각으로 떠났지만, 사라는 Pulitzer상 도 타고 유명 했으며 실패는 했으나 결혼 도 한번 해 보았답니다.

사라의 시를 읽으시려면 www.bonniehamre.com/Personal/Sara.htm에 가 보십시요.

조은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