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4.03.11 21:27

김소

조회 수 995 추천 수 133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가 학창 시절에 애달프게 읊으던 시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김소월의 시 라고 하시겠지요. 그러나, 그분이 살아 있던 시절에 이곳 미국에서는 Sara Teasdale이 그이와 같은 슬픈 사랑의 시를 쓰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가정, 환경, 사랑, 시, 죽음 등이 거이 일치 합니다.

소월은 1902년에 평안북도 곽산의 부유한 집에 태어나 이리 저리 방황 하다가 1934년에 약을 먹고 떠나버렸습니다. 사라는 1884년에 St. Louis, Missouri의 좋은 가정에 출생 하여 역시 여러군데 전전 하다가 1933년에 약물 자살 하였습니다.  두 사람 한결같이 사랑에 실패 했답니다. 그러면, 비슷한 두 시를 비교 해 봅시다.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Let it be forgotten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gotten,
잊어 버려야지요, 꽃이 지면 잊어 버리듯이,
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
한창 불타다 꺼진 불 같이.
Let it be forgotten for ever and ever,
아주 영원히 잊어 버려야지요,
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세월이 가면 우리 모두 늙어 버릴테지.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
누가 묻거든, 잊었다 해요,
Long and long ago,
벌써 옛날에 말이에요.
As a flower, as a fire , as a hushed footfall
꽃이 지듯이, 불이 꺼지듯이,
In a long forgotten snow.
그 옛날 눈 위의 발자국 같이.

두 사람 인생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소월은 생전에 알려지지 않고 총각으로 떠났지만, 사라는 Pulitzer상 도 타고 유명 했으며 실패는 했으나 결혼 도 한번 해 보았답니다.

사라의 시를 읽으시려면 www.bonniehamre.com/Personal/Sara.htm에 가 보십시요.

조은순 올림              
  • ?
    김 혁 2004.03.11 21:56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비슷한 내용의 시를 썼다면
    사람의 감정은 동서양이 모두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생활방식도 비슷하였다면 신비한 일입니다.

    이렇게 심도있게 검토한 동기님의 고찰에 감탄을
    금치못합니다.

    이곳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
    소정 2004.03.12 22:40
    두사람의 시 가 거의 같군요,

    참 신기하기도 하지요,
    전생에 인연이 있다고 하기에는 연대가 비슷해서않되고.....

    어쨋던 서양이나 동양이나 사랑을 구가하는 표현은
    같은가 보군요.

    소월의 시 를 읽으니 옛날 묵은 감회가 반갑게
    솟아 나는듯 합니다.

    조은순 동기님! 좋은글.. 페이지로 오셔서 글을
    올려주시니 마음이 푹은해 지는것 같습니다.
    남자 동기들의 참여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멀리서 감사합니다.
  • ?
    청초 2004.03.14 13:55
    조은순 동기님.

    우리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이런 시들을 읽으시고
    연구하시고.....
    너무나 비슷한 시상에 놀랍기만 합니다.

    그간 우리가 살아 가기에 너무 급급해서 잊어 버렸던
    이런 시들을 알려주시니 ....

    세속화 되어서 조금은 느슨해 졌던
    우리의 감성이 되 살아 나는듯
    연 분홍빛 마음이 되는군요.^^

    앞으로도 많은 참여 기대 하겠습니다.
    남자 동기님들의 참여가 지지부진 한 속에

    우리 7회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처럼
    기폭제가 되셨으면 합니다.

    타국에서 부디 건강하세요.

    04년 3월 청초 (이용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7 ♣ HappyWeek-412 / 사진으로 북한여행 김인중 2004.03.22 980
596 [re] ♣ HappyWeek-412 / 사진으로 북한여행 소정 2004.03.25 763
595 물의 날 2 소정 2004.03.20 728
594 라면 2 조은순 2004.03.20 787
593 뜨락에 한그루의 꽃과 과일나무를 심어 보자 !! 1 Skylark(7) 2004.03.19 925
592 "초청장" 제10회 한국여성독립운동사 학술연구 발표회 1 주영숙(7회) 2004.03.19 1004
591 가정 방문 3 조은순 2004.03.18 887
590 [re] 가정 방문 조은순 2004.03.19 812
589 자신의 삶과 닮은 얼굴 3 푸른소나무 2004.03.16 1273
588 **산*꽃*사찰사진** 1 file 최성열(9) 2004.03.16 1014
587 아직 들녘은 겨울잠에 잠긴채..... 2 SkylarK(7) 2004.03.13 991
586 백두산 사진여행 5 김 혁 2004.03.13 932
585 일기예보 2 소정 2004.03.13 1064
584 ♫ Welcome To Your Opera World ♫ 1 최성열(9) 2004.03.12 1055
583 2004년 기별회장단 회의 결과보고 관리자 2004.03.12 1285
» 김소 3 조은순 2004.03.11 995
581 얼음이 풀려 졸졸졸 제법 큰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개울물에.... 4 Skylark(7) 2004.03.11 917
580 나무 그림자 1 소정 2004.03.08 763
579 ♣ HappyWeek-410 / 건강습관 김인중 2004.03.08 753
578 Paradise Gallery 1 김 혁 2004.03.07 847
Board Pagination Prev 1 ...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