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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0 06:54

라면

조회 수 787 추천 수 10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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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그 옛날 해병대 파견 근무 때 내기 바둑 두고 먹던 라면은 맛도 좋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강남콩 먹을 때 마다 여름철 고향 생각이 납니다. 조개떡(평안도에서 작은 송편을 그렇게 부릅니다)을 볼적마다 제 생일날 어머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반 세기도 벌써 넘었는데요. 사랑 하니까 생각이 나겠지요.

예수님께서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를 기념(remember)하라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의 뜻하는바(志)를 알고 싶습니다 했더니 공자님이 말하기를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노인들은 편안하고 친구들은 나를 믿고 젊은이들은 가슴에 내 생각을 품음)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기뻐해야 하겠지요. 생각나는 것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杜秋娘의 시가 있습니다.

勸君莫惜金縷衣     금실로 지은 옷만 아끼지 마세요
勸君惜取少年時     젊은 시절을 아껴 잡아야지요
花開堪折直須折     꽃이 피면 바로 꺾어야 합니다
莫待無花空折枝     때를 놓지면 빈 가지 꺾게 되지요

우리가 빈 가지를 들고 서 있는 것은 결코 아니겠지요.
  • ?
    이용분 2004.03.20 08:38
    조은순 동기님

    그 곳에서도 라면을 잡수시는군요 .^^

    강남콩을 밭 가장자리에 심어서 여름 철에 밥에 섞거나
    개떡 (그냥 밀가루에 강남콩을 섞어서 소금기가 조금있게
    납작하게 만들어서 어머니가 밥위에 쪄 주곤 하시던 )
    이 생각이 나는군요

    이게 황해도 식인지 충청도 식인지....
    (황해도 해주에서 나서 컸고 부모님 고향은 충청도이라서)

    그 시절에는 우리나라가 일제하라 너무나 살기 어려워서
    정말 간식거리도 없었지요.

    매번 우리가 만나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한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04년 3월 청초 이용분
  • ?
    김영숙 2004.03.20 11:45
    조은순씨
    라면이 이곳에서는 특별식이아니고 늘 먹고있지요
    우리가 이제 silver 가 되어서인지 라면을 즐기지않고
    주로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즐겨 먹지요,
    라면은 예 나 지금이나 맛이 있어요,
    그리고 종류도 다양하구요.

    늙으면 추억속에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추억은 어쨋던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빈 가지는 아니고 우리 삶의 밑거름이
    아닐까요 ?
    좋은 주말 되십시요,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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