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장날 (세번째 ~1)

by Skylark(7) posted Mar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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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장날은 장날이다.


      모란 전철역에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이미 시장을 보고 가는 이들의
      손과 손에 잔뜩 무엇인가를 사서 들고 돌아들 가고 있다.

      식목일이 가까우니 꽃이 빨간 홍매화, 자목련 대추나무 하얀 꽃이 핀 귤나무
      벤자민등 종류도 다양한 나무들이 팔려 가고 있다.

      한 동안 장에 와보지 않은 터라 그 분잡함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선 오늘은 모란꽃 묘를 사기로 마음을 먹은지라  이집 저집 꽃가게를
      기웃거리며 모란 묘를 찾아본다.





      드디어 모란을 심은 화분이 있는 가게가 있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생김새에
      비해서 너무나 가격이 비싸다. 좀더 찾아보기로 하고 이리저리 돌아 다녀

      보려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힘이 든다.
      (결국은 며칠 지난 어느 날 종로 5가에 가서 사다 심었다.)

      따뜻한 봄이 되니 너도나도 가족 단위로 구경 삼아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다.
      우리 모양 부부. 모녀,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들딸과 더불어....
      지나가며 잠깐 듣는 그들의 대화에서 느껴진다.




        
      사실 별로 멋쟁이는 없는 수수하고 편한 나드리 차림으로 서로 서로가 이미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지고 있다.

      제일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끄는 상점이 꽃가게인 것 같다.
      봄이 되니 각가지의 예쁜 꽃들이 저마다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 한다.

      생활수준도 조금 높아 지니 왼만하면 누구든 한가지 꽃은 사들고 가는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모란시장은 토박이 농민들이 자기 집 소출을 들고 나와서
      파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전국의 장터를 떠돌며 다니는 상인들이

      대부분인지 별로 싼 줄도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5 일장의 매력에
      끌리어 이렇게 모여드는것 같다.

      사실 없는것 말고는 다 있으니까.....

      (계속)

                                          04년  3월 28일 Skylar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