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장날( 세번째 ~ 2 )

by Skylark(7) posted Mar 30,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역시 장날은 장날이다.

      ( 앞에서 계속)

      쇼핑센타에서는 너무나 현대화 되어가는 건물부터 유두리가 없는 商品價格,
      量등 빠듯한 거래에 편리함도 있지만 사람 냄새가 풍기는 푸근한 물건사기가
      그리워서 너도나도 이리 모여 드는것 같다.

      가을이면 고추 등을 사러오지만 주로 냉동된 생선류가 조금 싸다.

      새를 파는곳을 지나 가보니 십자매, 금화조 앵무새 극락조등 여러 종류의
      다양한 새들이 제가끔 새 임자를 맞이하기 위하여 조그만 새 장안 횟대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 깃을 다듬어 주면서 갸웃갸웃 조잘대고 있다.





      인삼 가게에 들러 수삼을 두어근 샀다. 몇년 근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4년근 짜리를 샀다.

      대추를 사려고 길 가운데 노점 니야까에서 만져 보니 설탕물을 뿌렸나 유난히
      반짝 거리는게 달콤하고 끈적끈적 하다.

      대추는 달콤해야 팔린다고 생각했나? 거기에 묻을 먼지들은 어찌 할까 ?
      물론 씻어서 먹으면 되겠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나로서는 생각이 못 미친다.

      보통 가을에 말린 붉은 고추를 시골에서 사모아서 상인들이 무게 많이 나가라고
      소금물을 뿌리기도 한다는데 그러면 고추가 눅눅하고 끈적거려 물행주로

      깨끗이 닦아서 말려도 속았다는 기분과 더불어 무어 다른 농약을 더 뿌렸나
      싶은게 마음이 영 개운치가 않다.





      살림 경험이 없던 젊을 때에는 더러 그런걸 샀기 때문에 여간 조심하지
      않는게 아니다.

      오늘은 봄 냉이를 샀다. 이파리가 제법 파랗게 크고 쪼그리고 앉아서
      깨끗하게 다듬어서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정갈스러워서 사기로 했다.

      보통 덤불과 잡풀이 섞여서 뜯어 오기 때문에 다시 다듬으면
      반타작이 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역시 옛 사람이 정성스럽고 진국이다.

      별로 남을 속이지도 않고 오염되지 않은 원래의
      순수한 인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것 같다.





      그들은 手作業時代에 살았기 때문에 꾀도 안피고 자연스레 그리 되는것 같다.
      생활습관 처럼.....

      그 외에 딸기 우엉 풋고추 말린 강남 콩과 두어가지 잡곡들을 더 사가지고
      손에 손에 들고 우리도 돌아가는 대열에 끼어서 처음 시장에 올때와 달리

      나도 조금은 단련이 되어서 씩씩해져서 돌아 왔다.


                                                            04년  3월 30일  Skylar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