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 오면 / 정용철 -
9월이 오면
잊고 지낸 당신을 찾아
길을 떠날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당신을 잊은 것은
당신을 떠나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 이였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9월이 오면 고통도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에는 이별도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에는 익어 가는 모든 것이
사랑인 줄 압니다.
9월이 오면
당신은 그곳에 가만히 계십시오.
내가 들판의 바람처럼 달려가
당신이 흘린 그리운 눈물을
닦아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