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봄날의 想念 +++
꽃샘 추위가 오락가락 하는 사이
봄의 전령으로 제일 먼저 꽃을 피우던
산수유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집 맏며느리처럼 다소곳하고 소담스럽던
목련꽃도 흔적 없이 모두 져버리고
길가에 흐드러졌던 개나리는
이제 푸른 잎으로 치장하고
그 화려했던 벚꽃도 다 떨어져
꽃은 이제 산으로, 높은 곳으로
치달아 오르며 새로운 꽃길을 조성하면서
봄은 어느새 깊어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5월은 꽃의 달
일 년 중 가장 많은 꽃을 피우는 달
피우는 꽃의 종류도 많고 빛깔도 모양도 화려하며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 위에
어느 순간에 예쁜 자태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뽐내니
그 상큼함이며, 느낌으로 다가오는 향기가
어느 계절의 꽃과 비교할 수 있으랴.
4월의 꽃으로
나는 라일락을 좋아한다.
4월에 피는 대부분의 꽃처럼
잎이 피기 전에 꽃부터 화려하고 탐스럽게
피우지도 못하고, 그저 잎 사이에 아카시아처럼
주렁주렁 작은 꽃술들이 매달려 피는 것이
모양이나 화려함이야, 벚꽃이나
5월의 여왕 장미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겉모양이 화려한 대부분의 꽃들이
향기를 잃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비하여
라일락은 눈에 보이기도 전에 근처에만 이르면 벌써
코끝으로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가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잘 생기고 아름다운 얼굴이나 몸매에
교양이 없고 경박하거나
인간적인 따뜻함이나 포근함이 없는 사람보다
비록 외모는 초라하고 못생겼을지라도
남을 포용하고 감싸주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은근한 인간미가 풍기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렵고 외로울 때면, 생각나는 사람
어느 순간에 문득 생각이 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 향기가 있는 사람이
라일락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에만 너무 치우치는 것 같다.
꽃의 달, 5월의 거리가
라일락 향 같은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치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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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無 十日紅이라 하더니만...
따뜻한 봄날에 아름답게 피었는가 하였는데
깍쟁이 같이 깨끗하게,
지는 꽃과
어느새 처참한 모습으로
지는 꽃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을 생각케 되는군요.
이제 푸르른 신록이 우거지고 있으니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 갑시다.
좋은글 잘 읽었어요.
행복 하시기를 ...
청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