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 / 조병화

by 김 혁 posted May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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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이야기 /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