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by 김 혁 posted Sep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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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 . . 좋은글 중에서 . . .



. . . 새벽이 올때 . . . (The Dawning of the day)-"Mary Fahl"



♬ . . . 이른아침에 길을걸으며
내가 사랑하는이와 나는 꿈을꾼다
달콤했던 지난날은 여름날에 피어오르고

나무들은 푸른녹색으로 갈아입고
푸른하늘은 높고도 높다 . . .
저멀리서 밀려오는 파도는 해안으로
들어올때쯤 새벽은온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