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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0 13:48

행복뜨락

조회 수 1238 추천 수 17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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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뜨 락


이런 삶은 어떨까요 / 정용철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간혹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주 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자체를 감사하는 삶은 어떨까요
날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생일날 한 번, 속옷을 내놓으면 마냥 기뻐하여 다음 생일때까지는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어떨까요.
이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간혹 "우리 시골집으로 이사갈까"하면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꿔 보는 삶은 어떨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형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아끼고 모아 작은 오디오라도 장만하여 그 소리에 일 년 동안 감탄하는 삶은 어떨까요
종일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햇볕이 좋다"하며 창문을 열고 이부자리 말리며 행복해 하는 삶은 어떨까요
전화 통화를 다 듣는건 아니지만 옆에 있다 간간이 들리는 말을 듣고 누군지를 물어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함께 기뻐하고 같이 걱정하는 삶은 어떨까요. 먼 나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귤 네개 커피 두 잔 물 한 병 배낭에 넣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다 내려오면서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해 보는 삶은 어떨까요
마우스로 글을 올려서 끝까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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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 2004.06.20 23:23
    푸른소나무!!!
    푸른소나무께서하얀 앞치마 두르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맛있게
    된장찌게 끓이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것 같아요^^^

    혹시 옆에 그네타는 애기 할아버지가 서 있는게 아닐까요?

    마음이 젊은 옛날로 돌아간듯 오손도손 하던 기분이 나네요.


  • ?
    푸른소나무 2004.06.21 23:55
    소정님

    오랫만이네요
    엇그제 올렷던 반딧불이"는
    우리이야기방으로 옮겻어요
    항상 변함없이 답글을 정성껏 올려주는
    소정님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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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 2004.06.22 00:45
    푸른소나무! ㅎㅎㅎㅎ
    난 글이 아주 간결하구나
    짧은글속에 삶의 깊이가 함축되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쩐지?..... 미쳐 옆 스크롤바 를 내리면서읽어야하는것을
    몰라서 미안해요,
    다시 열심히 읽어봤어요.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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