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의 속도 모르고...." 오늘은 모란 장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분당선 전철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탔다. 앉을 자리가 없어 한참을 서서 가다가 겨우 경로석 자리가 나서 문옆 쇠기둥이 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원래부터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오던 남자 어르신이 양다리를 잔뜩 벌리고 전혀 불편함이 없이 편히 앉아 있어서 내가 앉기에 여간 거북한게 아니다. 물론 긴 바지를 입기는 했지만 날씨도 덥고 서로 무뤂이 닿으면 민망도 하여 다리를 잔뜩 오므리고 가다보니 나중에는 내 다리가 뻣뻣하게 저리기까지 하다. 미안 하지만 다리를 좀 오므리고 앉아 달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참고 가다가 할수없이 다른 자리가 마침 비기에 얼른 옮겨 앉아 버렸다. 그러나 이 기회에 하고픈 말은 여기에다 신문을 있는 대로 쫙 펴서 옆사람의 시야를 가리게 해서 읽고 있다면 더욱 할말이 없다. 몇해 전에 일본에 여행을 갔을때 마침 전철을 타볼 기회가 있어 보니 그들은 남에게 그런식으로 폐를 끼치지 않을뿐더러 신문도 차곡차곡 책 크기만 하게 접어서 읽는걸 보고 과연 그들은 문화 민족이구나 하고 생각 한적이 있다. 내가 그 자리를 피하는게 잘한 일인지 ...! 그러나 내가 참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며, 다음 전철로 갈아 탔다. 다시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는데 공교롭게 두 사람이 앉은 가운데 자리다. 문 옆에 앉은 사람이 여자인것 같아 중간인데도 그냥 살그머니 앉고 보니 단발 머리을 해서 몰랐지 옆눈으로 언듯 보니 그 사람도 나이가 든 남자 어른이다. 그런데 이 사람도 역시 두 다리를 잔뜩 벌리고 앉아 있는게 아닌가 !! 드디어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아까 몫까지 합쳐서 배로 용기를 내어 "죄송하지만 다리를 조금 오무려 앉아 주시면 않되시겠습니까? ^^" 하고 그래도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 사람 대답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제가 한쪽 다리가 의족이라서 이렇게 앉을수 밖에 없어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하고 공손히 대답을 하는게 아닌가 !! 옆에 보니 지팡이 까지 있다. " 아 그러세요. 에그, 아주 불편 하시겠습니다 ! 저도 공교롭게도 어찌 앉다 보니 이리 앉게 되었습니다.^^ 아차!! 아까 먼저번 그 사람도 의족을 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 !! 긴 바지에 가려서 발이 안보이니 남의 사정도 모르고 나는 잠깐 동안이지만. 앙앙불락(怏怏不樂)하였던게 아닐까 ?? !! 우리가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이 남의 사정도 모르고 알게 모르게 오해를 하고 지난 일들은 없었을까 ?? !! 04년 6월 24일 Skylark(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