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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9 17:33

팔월 한가위 폭풍....

조회 수 1018 추천 수 1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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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월 한가위 폭풍....


      이제 팔월 한가위 큰 폭풍은 지나갔다.

      서울에 사는 자손들은 하던 온갖 일 모두 제치고
      밤새 길 돋우고 고향산천 시골 계신 부모님곁으로...

      시골 사시는 부모님은 싸립문 앞에 몸 기대어
      이마에 손바닥 올려 자식 기다리기에 지쳐서

      이제는 아예 맨 처음 딴 햇 대추 햇 밤 햇고구마
      고추 마늘 양념 깨소금 보따리들...

      어쩌면 당신 몸 무게 보다 더 무거울 만물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지고
      서울 상경 길에 나섰다.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그 아무도 말릴수 없는 노도와 같은 이 물결들....

      흔들리는 차창에 몸 기대어서
      차 멀미 노독도 불사하고

      노구를 이끌고  
      자식들 손자 손녀들을 만날 기쁨에

      어린 아해 같은 마음들은 ....  
      두둥실 떠 있는 저 둥그런 한가위 보름달 보다 더 환하다.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고 힘든 이런 일들이
      얼마만한 큰 기쁨을 주는지를 일찍이 모르던 일.

      이제 나이 들고 몸 고달퍼지니
      서로 마주 보고 웃고 얘기하고

      몸 비비고
      옛일을 상기하며 얻는 이 기쁨...
      이 위안들이란 그 무엇에 비할까 !!....

      살아 있을 동안은
      서로  영원히 헤어지거나
      절대로 잊혀지면 안 된다는

      절대 안 된다는
      새로운 다짐들을 하고
      마음 가득 가득 정들을 충전시키고

      서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힘든 귀경 길
      귀향 길들을 떠나 간다.
        
      다시 만날 날을 굳게 굳게 기약을 하면서.....


                               04년 9월 29일 이용분(7)





  • ?
    소정 2004.10.01 23:30
    청초!!! 팔월보름 명절 잘보냈겠지요?^^^*

    청초 말처럼 폭풍같은 명절이지요.
    그런폭풍같은 명절은 우리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고생각 이듭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과의 따뜻한 해후들..
    경제의 활성화도 잠시 이루어지고.

    조상의 묘를 찾아 차례지내는 미풍양속인 우리의풍습도
    자녀들에게 가르칠수있는 좋은 기회를 갖일수 있고.....

    먼-앞날에야 우리 아이들이 어찌 지낼지 걱정도 되지만
    적어도 우리 세대만이라도 우리의 풍속의 전통을 보여주어야
    할것같아요.

    skylark 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정겨운 풍경이 느껴지는군요.

    소정
  • ?
    청초 2004.10.02 08:00
    소정 !!
    올 추석은 가족들과 더불어 잘 지냈겠지요^^.

    살아 올 동안 해마다 거듭되는 이 추석 귀경 물결이
    이제는 폭풍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성장에 따른 여파로 이제는 붐비던 기차가 아닌
    각가지 모양의 승용차들이
    길이란 길을 모두 메우면서 이동하는

    그 긴 행열을 보면서 이 민족의 대이동에는
    그 아무도 말릴수 없는 깊은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사 그 깊은 의미를 알게 된것도 같아요.
    세상이 살기가 갈파롭고 힘이 들수록

    더 육친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법이라는 걸,....
    우리들 자신들도 실감하게 됬지요.

    소정 갑자기 내려간 쌀쌀한 날씨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04년 10월 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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