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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歸省) / 혜천 김기상

 

 

고향 !


베잠방이 훌렁 벗고 물장구치며 놀던 곳
참외 · 수박 · 사과 · 콩.... 등을
서리하다 들켜서 호되게 야단 맞던 곳
갯벌에서 바지락, 낙지 잡아다가
해물탕 요리해서 먹던 곳
가을걷이 끝난 논배미 수렁에서
미꾸라지 잡아다가 추어탕 끓여 먹던 곳

이런저런 가지가지의 추억들이
전설처럼 전해지는 곳

태어나 자라난 생가(生家)가 있고
낳으시고 보듬어 사람답게 키워 주신
하늘같은 부모님이 계시고
일가 친척 대를 이어 지금껏 살고 있고
윗대 조상님들께서 잠드신 유택(幽宅)이 있는 곳

생계의 터전인 직장 때문에
몸은 비록 외지(外地)에 있으나
마음만은 언제나 달려가 머무는 곳

여우의 수구초심(首丘初心)
연어의 모천회귀(母川回歸) 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들 인간에게 있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거의 본능적이다

배고파서 보채는 늦둥이 막내에게
마른 젖꼭지를 물리시던 어머니와
그 많은 자녀들을 먹여 살리시느라
턱없이 허리굽은 아버지께서
너무도 힘겨워 연방 내쉬던
'후유우...'의 가쁜 숨결이
명절이면 으레 바람에 실려와
고향을 외면하고 살아온 불효자의 귓전을 때린다

조상님을 추모하는 차례 지내고
온가족이 한데 모여 화목을  다지는
더도 말고
추석과 설 두 명절만은

낮밤을 꼬박 지새서라도
기어이 가고픈
고향 찾아 나서는 효심(孝心)의 여정(旅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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