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왜 이리 길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니?
한 땐 새 소리며 바람 소리
많게도 그늘 드리우더니만,
그 그늘 아래서 솔솔 피어나던 철학
추억의 연기로 사라지고
바싹 마른 얼굴
몸서리치게 꼬고서
모퉁이로 모퉁이로 바스락거림,난 싫여.
누군가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음이 축복이라 했지만
그러나 파티의 파장은 쓸쓸하다.
포동포동 푸르렀던 그대 얼굴 한 번
너 한 번
이게 풍화라는 건가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이
이젠 고엽孤葉 하나로,
아,아름다운 사연들을
바람은 몰고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