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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22:22

재래시장

조회 수 697 추천 수 7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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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 래 시 장 아직껏 태양도 깨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 그 곳은 또 분주한 하루를 준비한다. 셔터를 올리고, 물건을 가지런히 정렬하고, 머리 위 한가득인 광주리를 내려놓고, 사람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윽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시장이 활기찬 아침은 시작된다. 첫 개시한 옷가게 아줌마의 흡족한 웃음, 좀 더 깍자고 열띤 흥정을 벌이는 새댁, 눈 깜짝 할 새 생선내장을 발라 내고 그 위에 소금을 담뿍 쳐주는 생선 장수 아저씨, 행여 상처날라 진열대 위 과일을 수건으로 닦고 또 닦는 과일 가게 아줌마. 소란스럽지만 그 곳은 사람들이 있다. 때묻지 않아 순수한 그들이 있다. 길목 한 귀퉁이에 갓 뽑아온 싱싱한 채소를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 가이소" 라고 되뇌는 할머니가 있다. 호떡 이천원 어치 달라는 어린 꼬마에게 덤으로 한장 더 넣어주는 인심 좋은 호떡 가게 아줌마도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 더 싼 대형할인 마트 놔두고 뭐하러 그런데 가냐고 " 모르는 소리다. 그 누군가는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시장을 가면 그 곳엔 사람들이 있다. 시장 길목을 마주쳐 가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 있다. 시장을 가면 그 곳엔 정겨운 사람 냄새가 있다. 어쩌면 각박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이 사람냄새를 잊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시장을 가면 그 곳엔 서민들의 애환도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땀방울도 있다. 시장, 그 곳은 아침을 여는 곳이다. 시장, 그곳은 제일 일찍 일어나 새벽을 깨우는 곳이다. 시장, 그 곳은 활기가 넘치는 서민들의 삶이 담긴 곳이다 . 오늘도 나는 시장에 간다. 그리고는 장바구니 한 가득 물건을 산다. 장바구니는 무겁지만 집으로 오는 내 발걸음은 가볍다. 이 바구니에는 물건들이 가득 담겼다. 또한 상인들의 풍요로운 마음까지도 담겼다.... [김호영의 좋은글에서]
기쁨 가득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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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04.11.22 10:33

    시장을 가면 그 곳엔 사람들이 있다.
    시장 길목을 마주쳐 가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 있다.
    시장을 가면 그 곳엔 정겨운 사람 냄새가 있다.

    그렇습니다. 재래시장에는 옛날 시골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가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