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스승에게 길을 묻다 2004년도 이제 달력 1 장 남겨놓고 저물어간다 지난세월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만큼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일까 ? 요즈음은 자주 지나온삶을 뒤 돌아보게 될때가 많아지고 마음 한편으로 조금은 허허롭고 적막하고 외롭게 느껴질때가 있음을 실감하게된다. 젊었을때에는 젊음의 패기로 길이 없다고 생각되도 길을 만들면서 가면되고 여기서 부터가 희망이라고 여기면서 살기도 했고 앞으로 다가오는 인생의 역(驛)에는 어떤 좋은 일과 보람찬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 하면서 오늘의 삶 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엇그제 신문에서 우연히 "제자 스승에게 길을 묻다"라는 이인호 동문과 그의 제자인 시인 최영미씨 와의 대담에서 마지막 끝맺음글을 읽고 나는 많은 반성과 흩어지는 마음을 다 잡아보게 된다. 제자가 묻기를 :" 여성으로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사는것이 잘 사는것일까요 ?" 스승 이인호 "나도 아흔이 넘은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데 어머님의 삶과 자기의 삶을 비교해 내가 어머니보다 더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았는가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지요, 사람의 삶이란것은 겉에 나타난것만 가지고 평가 할수없습니다. 얼마나 남에게 많은걸 주며 살았느냐 에 그 인생의 가치와 무게가 가늠되는 것입니다." "가정주부" 로 사느냐 "직장여성" 으로 사느냐 는 식의 양분법적인 논의는 무의미 하다고 봐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기가 가진 능력을 얼마나 충분히 발휘 하느냐에 따라 내적인 충만감을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가 판가름 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