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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 2004.12.12 17:30

    그동안 여자 동기 세분께서 뜸해서 나라도 부지런히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럿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이 곳에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사명감과 우리 동기들이
    언젠가는 들어오리라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기들이 다정하게 대화하는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쓸쓸한 겨울정원에 찾아와서 환상적인 목소리로...


    가을에 뒤늦게 누런빛 단풍이 들었던 산수유나무 잎이 다 떨어졌나 했더니
    따뜻한 겨울 날씨에 계절을 깜빡 잘 못 알고 새 잎순을 가는 붓꽃 처럼
    뾰족이 내밀고 있다.

    그래도 뜨락의 다른 나무나 들꽃들은 깊은 겨울잠에 잠긴 듯
    일부 추위를 잊은 관옆 넝쿨 들풀 외에는 푸른 색을 잊은 채
    검 붉은 색으로 혹은 노란색으로 질려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중 제일 추위를 못 견딘듯 옥잠화는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라도
    낸듯 멀건 색으로 지질쳐서 키대로 펴고 들어 누은 잎이 보기에 처참하다.

    그래도 키가 아주 낮은 매 발톱의 이파리는 노란 은행잎 색으로 물들어
    제법 그 색조가 아름답다.
      
    맥문동은 아직도 검푸른 난초처럼 싱싱하고 집 벽 아래 바짝 자리 잡은 접씨꽃
    순이 금방 봄이라도 맞은듯 절기를 잊고 싱싱하다.

    진달래꽃의 잎은 낙엽도 안 지는지 아직도 누런 잎은 잔뜩 매어 단 채
    혼자서만 늦가을이다.

    올해에는 수확을 포기한 키가 제일 큰 감나무 열매에 까치. 참새. 개똥지바퀴 등
    이름 모를 새들이 모여들어 짹짹짹, 찍찍찍 글로서는 도저히 흉내 못 낼 아주
    환상적인 목소리로 이 쓸쓸한 겨울정원에 찾아와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다.

    담장 위에 걸친채 이제는 누렇게 변한 잎 사이로 고혹적인 빨간색 앵두 같이
    모양을 뽐내고 있는 찔레꽃의 빨간 열매가 또한 이들 새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관 앞에 묵묵히 검녹색으로 무게를 잡고 서 있는 둥그렇고 큰 주목나무에
    올해에는 각가지색으로 명멸하며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예쁜 장식등을

    매달아서 즐거운 성탄 기분을 내며 이 쓸쓸한 겨울 정원.....
    얼어 가려는 마음을 달래 보아야 하겠다.


                                 2004년 12월 12일 청초 씀 (7)



                            <꽃순이 돋은 산수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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