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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9 13:10

조은순의 나그네

조회 수 1068 추천 수 1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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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인 朴木月의 시입니다. 李白이 쓰기를

生者爲過客          산 사람은 지나가는 나그네요
死者爲歸人          죽은 이는 돌아간 사람이라오

라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인생도 구름에 달 가듯이 가고 있습니다.

Über allen Gipfeln                      저 산들은
Ist Ruh,                                   고요하고,
In allen Wipfeln                          나무 가지에
Spürest du                               스쳐가는
Kaum einen Hauch;                    바람도 없네;
Die Vöglein schweigen im Walde,   숲 속의 새들도 조용하고,
Warte nur, balde                        곧, 너도
Ruhest du auch!                        잠 들으리!

Goethe의 나그네의 밤노래 입니다. 평화스럽지만 마음에 썩 들지 않습니다.

人生無根체(=草-早+帶) 인생이란 뿌리가 없는 것
飄如陌上塵                 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으니
分散逐風轉                 바람메 흩어져 구르는지라
此已非常身                 이는 늘 내 몸뿐이 아니로다
流落成兄弟                 오다 가다 만나서 형제가 되니
何必骨肉親                 꼭 친형제라야 하는가?
得歡當作樂                 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 하는 것
斗酒聚比隣                 술 한 말 놓고 이웃을 뫃아야지

라고 쓴 陶淵明이 이웃에 살고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맹랑한 꿈은 버리고 裵明龍의 座右銘을 따라야 할줄 압니다.

坐七望八          70나이에 80을 바라보네
來日方長          (좋은)앞날이 길고 기네
皓首窮經          흰 머리로 열심히 공부하네
老當益壯          늙어갈수록 더욱 건장하다네

여러분, 새해에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