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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5 22:26

아름다운 노년 (황혼)

조회 수 783 추천 수 8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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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노년 작가가 누구 였든가 ? 아름다운 노년 이라는 수필을 읽은기억이있다. 그런데 그 노년 은 지금 우리나이 70 을 넘기지 않은 50 대후반~60대 를 읽컸는 찬사 였음이리라. 슬하에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다 키워서 출가 시키고 꽃 같은 손자 손녀의 재롱이나 보면서 부모로서의 만족스러운 현실을 만끽 하면서 유유자적(裕裕自適) 하는 모습일 것이다. 젊었을때 생각하기를 늙으면 슬슬 여행이나 다니고, 취미생활로 여가를 메우고 건강을 위해 산책이나 운동을하며 씩씩한 노년을 즐길수 있으려니... 예상했던 지난날의 기대가 지금와서 닥치고보니 하나의 꿈이 였음을 실감하면서 허망함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야될것같다. 나이 들매 병원갈 날자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내과, 안과,신경정신과에 피부과,그리고 무릎이 아프니 정형외과 ,등등 두사람이 거쳐야할 병원이 한두곳이 아니다. 누구 말마따나 걸어단이는 종합병원 이라고나 할까 ^^^ 전에는 병원가는것도 혼자서 다녔지만 이제는 별수없이 함께 다닐수 밖에 없게 됬으니 늙으면 다 잉꼬부부가 되는것같다. 병원갈 예약 날자 기억하는것도 힘들 정도가된것같다. 그렇지만 한편 생각하면 큰병 없는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자위해본다. 몇일전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은 적이있다. 그림형제는 인생 70 을 짐승에 비유한 독일민화를 동화로 펴냈다. 신(神) 이 동물의 수명을 정할때 평등하게 30 년으로했다. 이 결정을 보고 노새와 개, 원숭이는 고통이 따르는 긴 수명에 불만을 품고 항의 각기 18 년 12 년 10 년 을 감면 받았다. 곁에있던 욕심쟁이 사람은 이 감면받은 40년을 덤으로 얻어 70 수명이 됬다 본명 30년이 지나고 노새의 18 년은 남을 위해 등짐 나르는 세월을 보내고, 개의 12 년은 이도 빠지고 이 구석 저 구석 숨어단이며 불평만 하고 응얼대며 지새운다, 남아있는 원숭이의 10 년은 기억력도 없어져 언행이 억박자를 놓아 손가락질과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옛날 문명이 미개할 시대에는 인간이 견(犬) 년에 이르면 고려장 들을 하는게 효자의 미덕이 었다고 한다. 문명이 발달하고 도덕이 원숙해질수록 노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는 지능화 한다는 로마의 철학자 키게로 의 예언이 들어맞고 있는현대 인것같다. 노인 자살 사건을 심심치 않게 신문이나 tv 에서 접하게 되는현실이 아닌가 ? 이런 괄시를 피하는 길은 노인 스스로가 자구책을 챙겨야 하는일이다. 송 나라때 학자 주신중(朱新仲) 은 바닷 가에 거대한 틀을 놓고 어망을 짜는 일을 80 넘도록 계속하고 있는 노어부 이야기를 남겼다. 그토록 큰 어망이 쓸모가 있을 턱이 없다. 한올 한올 명 을 연장하는 연수망(延壽網) 인 것이다. 알아 주지도 않고 할 일도 없으며 고독을 못 참아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앞 당기는 요즈음 노인 자살 시대에 지혜를 주는 연수망이다. 늙으면 병원도 열심히 단이고 건강과 무료함을 잊기위해 연수망(延壽網) 도 열심히 짜면서 인생황혼을 아름답게 보내야 하지않을까 생각한다.
  • ?
    이용분 2005.02.26 23:47
    소정 !!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현실같지 않은 현실이
    우리 앞에 닥쳐와 있군요.

    그래도 슬기롭고 건강하게 또 아름답게
    이 시절을 잘 지내야 되겠지요.

    아침에 동쪽에서 불끈
    떠오르는 붉은 해도 아름답지만

    석양에 서쪽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지는 해도 아름답지 않은가요 ?

    좋은글 잘 읽었어요.^^
  • ?
    소정 2005.02.27 23:26
    skylark 별로 좋은 글이 아닌 줄 압니다^^^

    될수록 넉두리 성 이야기는 쓰지 않느게 좋은줄 압니다만 ,
    너무 형식적인 좋은글 만 읽다 보니 우리가 현실로 살아가는
    씁쓸한 이야기도 좀 해보고 싶었지요....

    물론 서쪽 하늘을 빨갛게 물드리고 지는 황혼빛 속에서
    새삼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