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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에 대한 영원한 그리움이.....  

      백화점 식품부를 지나가면서 선전으로 즉석에서 지져서 먹어보라고
      권유하는 샘풀 음식을 누구든 한 두번쯤은 먹어 보았으리라.

      어쩌다 먹어본 만두가 입맛에 맞어서 사와서 먹어본 후에 다시 사러가니
      그  만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다른 만두는 젊은이가 좋아한다고 한다.
      그것을 맛을 보니 조미료 투성이의 니글니글한 맛이다.

      음식의 맛도 세대간 차이가 다른지 요즈음은 시루떡도 고물을 모두
      달착지근하게 만들어서, 예전처럼 간간하게 소금 간만을 한 고소한
      떡을 만나기는 여간해서 드물다.

      예전에는 설탕은 귀하기도 하고 집에서 쌀을 담구어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빠다가 집에서 둥근 옹기 시루에다 시룻번을 바르고 장작 불을 때고 쪄서,
      거의 집에서 떡을 만들곤 했는데 그 날은  간식거리가 없던 그 시절에는
      아주 즐거운 날이곤 했었다. 그래서 친한 이웃집에도 꼭 나누워 돌리고.....

      정월 대보름이라고 갖가지 나물을 해서 식탁에 올려 보아도 식구들의
      호응을 얻어 내기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이제  이런 나물류는
      더 이상 젊은이 들에게는 친숙한 식품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예전처럼 가을에 무청을 엮어서 뒷곁에 매달아 두었다가 겨우내 삶아서
      우거지국을 끓여 먹는 일도 이제는 드물고(사실은 이 무청이 영양분이
      많아서 외국으로 수출이 너무나 많이 된다고 한다.)

      우스운것은 그 어려웠던 시절인 5.60년대의 식단이 모범 건강식단이라고
      한다.

      지금은 엄청나게 비싸서 서민들은 사서 먹을 념을 못내는 굴비가 예전에는
      흔하고 싸서 노오란 알이 통통 밴 굴비를 먹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 대신 요근래에는 생긴건 비슷하나 볼품 없이 아주 작고 먹을 것도 없는
      것들을 잡아다 소금에 저려서 파니. 이래서 바다에 조기가 씨가 말라버리지
      하고 나무랐더니 알도 있고 한걸보니 다른 종류인것 같다.

      요즈음은 계절 감각을 잊을 만큼 겨울에도 풍성하게 출하되는 딸기며
      참외며 수박들....

      제철이 왔을때에는 이미 실증이 나고 입맛이 새로운걸 원하니
      또 다음의 한철 이른 과일을 찾게되어 결국은 제철 과일을 제철에
      먹지 않고 노상 한철 앞서 먹게 되는 愚를 범하게 된다.
        
      비록 외국에서 수입은 되었지만 사시사철 궁색함이 없이 쏟아져 나오는  
      풍성한 과일을 보면서도 예전에 먹었던 껍질이 두터웠던 국광의 소박한
      맛이나 초가을 샛빨갛고 새콤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홍옥 따위의 과일
      맛을 그리워 하는건 일종의 사치일까??

      어떤 친구의 남편이 오랜 유학생활에서 돌아와 고국에서 살다가 지병 때문에
      부득이 미국에 치료 차 다시 들어가서 투병중인데 유학시절에는 그렇게
      잘 먹고 지나던 서양음식은 모두 외면하고 찾느니 고국 음식뿐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보통 우리의 일상적인 음식이 조금은 척박하고 맨 푸성귀로
      되어 있어 그리울 정도로 향기로운 음식은 별로 없는데 그래도 어렸을때
      부터 먹어 본 입맛 때문이 아닐까?

      어렷을 때 어머니가 끓여 주셔서 먹었던 소박한 된장찌개와 겨울 김장
      김치 사이에 들어 있던 커다란 조각 무와 그 김치 국물의 찡하고 담백하며

      새콤 달콤하던 맛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혀 끝에서 맴도는 것은  
      어머니에 대한 범벅이 된 영원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05년 음력 정월 대보름 날에.... 이 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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