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은 듯 연분홍색 꽃술을 쏘옥 내밀고... 이른 봄 날이면 날마다 심술궂던 나날 들... 언제 그러했냐는듯 올해도 정원에는 여전히 봄은 찾아 와 있네. 단풍나무 가느다란 가지 끝과 감나무 가지 사이에 제 가끔 자리를 잡고 오늘은 참새들이 짹짹짹 유난히 맑은 음색으로 신나게 봄의 교향악을 노래한다. 춥고 바람 불고 황사 흙먼지 날려 오던 날씨 인고하며 밤잠 설쳤을 진달래가 수집은듯 연분홍색 꽃술을 쏘옥 내밀고 이제야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네. 제멋대로 굽어진 작대기 모양 볼품없이 죽은듯 마른 모란의 가지 끝에도 어린아기 고사리 손가락을 닮은 새순이 가지 끝마다 배시시 피어나고.... 한 뼘이나 되게 웃자란 상사화 짙푸른 새 잎이 누가 뭐래도 제가 제일 먼저 봄을 맞이 했노라고 덩치 큰 옥향나무 그늘 아래에서 은근히 뽐내고 있네. 어느 해 여름이던가 양지바른 자리에 뿌리를 내린 끈질긴 생명력의 엉겅퀴의 어린잎이 여전히 그 돋힌 가시와 억세고 거친 모양 새로 마당 한 귀퉁이를 점령하여 위세롭고.... 아직도 지난해 빨간 열매를 매단 찔래 꽃 이제 오월이 되면 하얀색 소박한 꽃과 휘날리는 은근한 향기 오늘 밤도 봄 안개 속에 하얀 꽃망울 곱게 맺고 피는 꿈속에 잠긴 듯...... 새봄이라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은 어린 감나무 묘목 먼 훗날 달고 굵고 먹음직한 열매로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 주기를 ... 05년 4월 3일 Skylark (7) |

2005.04.03 23:45
수집은 듯 연분홍색 꽃술을 쏘옥 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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