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인 장영희 씨는 어렸을때
소아마비를 앓아 목발을 집고 다니는 불구 자이시다.
지난날 동생과 함께 거리를 지나다가 동생이 잠 옷가게
엘 들어가서 자기는 가게앞에서 기다리는데
옷가게 주인이 목발을 짚은 장교수 를 걸인 취급하며
돈이 없으니 가게앞을 떠 나라는 말을 듣고,
문득 영국의 걸인 시인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의
"가던 길을 멈춰 서서" 라는 시 를 생각 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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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 멈춰서서 ___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근심에 가득차 ,가던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아래 서있는 양이나 젓소 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낫,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상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 *
장영희 교수는 ,
까짓, 동전구하는 거지로 오인되고 예쁜 잠 옷 안
입으면 어떠랴. 온 세상이 풍비박산 나는듯 왁자지껄
시끄러운데 ,
나는 이 아름다운 봄날 가던길 멈춰서서 나뭇가지에 돋는
새순을 한번 만져보고 하늘 한번 올려다 볼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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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왜 바쁜지도 모르게 그저 정신없이 살다보면
또 한달이 어느새 지나가고 6 월로 접어 들었다.
이제 한번 쯤 가던길 멈춰서서 뒤도 돌아보고
예쁜 꽃 앞에서 꽃잎도 만져보는 여유로움을
갖어보는 인생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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